어느날, <바리데기>의 원고를 읽는 동안 문득 젊은 날에 읽었던 일인칭 소설의 한 장면이 머리속에 다시 떠올랐다. 식... 2007-06-20 20:15
내가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알리는 그야말로 오랜 가뭄 끝에 느닷없이 소나기가 내리듯이 갑자기 돌아왔다. 그는 삼월 어느... 2007-06-20 18:56
[한겨레 연재 <바리데기>를 마치고/ 황석영 이메일 인터뷰] 산부들은 산후조리원 있다는데,우리는 뭐 없나 (^^) ... 2007-06-20 18:16
[바리데기를 읽고 / 공지영] “약수를 달랬더니 그놈에 장승이가 말허는 거라. 우리 늘 밥 해먹구 빨래허구 하던 그 물이... 2007-06-20 18:15
이듬해 봄에 이라크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났다. 그리고 코리아에서도 곧 뒤이어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뉴스에서 날마다 떠... 2007-06-19 18:32
내가 거의 보름 동안 집안에서 꼼짝도 않고 틀어박혀 있던 사이에 시간은 정지되어 있는 것 같았다. 나는 길고 연속된 꿈을 ... 2007-06-18 18:35
먼저 폭약을 가슴에 주렁주렁 달고 있던 남자가 주먹을 쥐어 흔들며 묻는다. 우리의 죽음의 의미를 말해 보라! 내게서 또... 2007-06-17 18:16
우리가 판옥의 망루 위에 오르자 배는 천천히 떠나가기 시작한다. 나는 기운 없이 말한다. 생명수를 못 가져왔어. 칠성... 2007-06-14 18:40
나는 보퉁이에서 마지막으로 구리거울을 꺼낸다. 거울을 앞으로 내밀자 빛이 나가면서 불꽃은 그 형상대로 얼어붙는다. 유리... 2007-06-13 18:37
성 안의 천장 꼭대기는 하늘에 닿은 듯이 까마득한데 허엽스럼한 연기 같고 안개 같은 것이 잔뜩 서려 있다. 자세히 보니 아... 2007-06-12 18:10
까막까치가 내 어깨 위에서 종알거린다. 에그 무서워, 떡 하나씩 던져주지 던져주지. 귀졸들은 붉은 눈을 부릅뜨며 외친... 2007-06-11 18:13
그들은 목청껏 떠들지만 서로가 남의 말을 삼켜 버리려고 더욱 큰 소리를 내기 때문에 뒤섞여서 아무런 의미도 전하지 못한다... 2007-06-10 18:46
우리의 죽음의 의미를 말해 보라! 옆에 섰던 부르카를 쓴 여인이 헝겊 안에서 웅얼웅얼 말한다. 내 죽음의 의미도 알려 ... 2007-06-07 18:52
그 틈에서 나는 이제야 내 가족들을 본다. 엄마와 함께 부령으로 소환되어 간 정이 숙이 언니도 거기 있고 산에서 얼어죽은 ... 2007-06-06 18:30
할머니가 바다를 향하여 돌아서자 나무로 만든 조선배 한 척이 나타난다. 배는 내 키의 다섯배 열배만큼 컸는데 황포 돛대가 ... 2007-06-05 18:08